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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출하면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군생활을 바닷가에서 해서인지 바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쓰라린 추억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기에 바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종종 바닷가에 가면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아침일찍 바닷가를 배회하는걸 보며 나는 일출보기 힘들텐데 하며 빙그레 웃었던 적이 많다.

바닷가에서 2년이상을 근무했지만 우라가  사진이나 티비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의 일출은 보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오스에는 바다가 없다.

그래서 나는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일출은 머릿속에 떠올려 본적이 없었다.

바다가 있다 할지라도 풍경사진을 잘 찍지않는 나에겐 아마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라오스는 우리나라 충청북도처럼 바다가 없이 태국, 중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5나라의 국경과 접하고 있고 국경 대부분은 메콩강이 감싸고 흐른다   

가끔 라오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오는 메콩강 주변 라오스 야시장에서

태국 국경쪽으로 지는해를 사진에 담아보곤 했다.

메콩강의 일몰은 아름다움 보다는 국경과 국경을 바라보며 지는 해이기 때문에

사람의 감성을 자극 하는것이 아닐까한다. 

많은 사람들이 메콩강의 일몰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바다가 없기에. 그리고 아침 일출을 보려고 계획하지 않기에 라오스의 일몰을 이야기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나는 사진을 찍지만 풍경 사진은 거의 찍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누구도 내 사진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거리의 사람들을 누가 자기 집과 사무실에 걸어놓겠는가?

하지만 사진이 생업이 아니기에 나는 오로지 내가찍고 싶어하는 소재를 고집할 뿐이다.

그러던 중 사업 때문에 라오스 비엔티안  골프장에 라오스 골프여행을 오신 한국의 노신사로 부터 아침 일출 사진이 있으면 1점을 구매하겠다고 제안을 받았다.

아.죄송합니다.

저는 풍경사진을 찍기보다는 기록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이 필요하시면 제가 좋은 작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매번 같은 대답을 이번에도 노신사에게 던지고 나도 풍경 사진좀 찍어놀걸 하며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라오스에서 있으면서 일출 사진을 찍어보려 한 적도 없고, 일출을 보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본 적도 없다.

어느날 나는 라오스 모델들과 함께  라오스 비엔티안 인근의 초등학교 도서관 보수 자원봉사에 동행하게 된다.

예쁘게 단장하고 팬 관리를 하기위해 일부 행하는 우리나라 모델들과 달리 그들은 낙후된 지역의 학교하나를 몇년째 지원하고 있었다. 

라오스에서 모델일을 한다고 해서 많은 돈을 버는것이 아니지만 그들은 자기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나도 몇번 그런 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맘을 열지않 았고 

1년 가까이 그들과 생활하다 보니 그들은 나에게 함께 갈것을 제안을 했고, 나는 라노스모델 에이젼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동행 할 수 있게 되었다.

1박2일 여정이라 라오스 모델들은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나는 빈교실에서 쪽잠을 청하다 비엔티안에서 처음으로 일출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침 언제나 조용한 나라 ...아니 사실 시끄러운게 많다.

잔치때 틀어대는 음악 소리, 닭우는 소리 등...

조용히 학교담장 근처 나무들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해가

내눈에 들어왔고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라오스의 조용한 아침이 내 가슴속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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