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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로비에서 열리는 화장품 런칭쇼]

라오스 비엔티안에는 유일한 백화점인 "비엔티안 센터"가 있다.

비엔티안 센터는 백화점이지만 라오스 최고의 문화공간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다양한 행사가 백화점에서 열리는 것이다.

화장품 홍보. 패션쇼 심지어 자동차 신차 판매 발표도 백화점 1층 로비 무대애서 열릴 정도다.

오랜만에 라오스에서는 화장품 메이저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의 런칭쇼가 열렸다.

사회자들의 분위기와 삼엄한 경비, 그리고 담당자들의 분주함이 꽤나 높으신 분들이 오는 느낌이었다,

라오스의 여성들은 평시에는 자유스러운 평상복장을 하지만, 중요한 행사나 높는 사람을 만날때는 전통 치마를 입니다.

가끔 사회자들도 현대식 복장을 하고 사회를 보는데, 여성 사회자의 복장이 나에게 오늘 행사는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온다는 신호를 주고 있었다, 

오늘 행사는 여성 사회자가 들고 있듯이 태국회사의 화장품 "미스라인"의 비에티안 센터 입점과 신상품

발표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이다,

화장품 회사의 입점이 무슨 대수로운 일이냐 하겠지만 광고 매체가 발달하지 못한 라오스에서는  

이 이벤트야 말로 최고의 광고이고, 잔치이다.

행사 일정표에 나와있는 시간이 1시간 이상 지났지만 행사는 시작 되지않는다.

나도 이제 슬슬 라오스 사람이 되어가는지 때가 되면 시작하겠지 하고 마냥 기다린다.

라오스에서 어떤 행사나 공연이 1-2시간 지연 시작되는 것은 예사 일이다.



처음 라오스에 와서는 일명 "라오스 타임"이라 불리는 시간 관념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나보고 4시에 라이브 공연이 있다고 사진을  좀 찍어 달라고한 가수가 보이질 않아 어디있냐 물으면 

5시가 넘었는데 지금오고 있다고 말을 할 정도이다.

그들은 6시정도 되어야 행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미리 아는 분위기다.

아니 그렇게 믿고 사는게 편할지도 모른다.

텅빈 통로를 아무리 쳐다봐도 사람은 오지않고 시간만 흘러간다.

언제나 행사, 아니 공연이 시작될까 목을 내밀어 보지만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간다,

이런 기다림이 반복될 때 마다 가끔 내가 멍청한건지 라오스 관객들이 모자란건지 혼자 고개를 저어 보기도 한다.

이런 저런 잡생각이라도 해야 그나마 몇시간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사회자가 행사 시작을 알린다,



이때 부터가 내가 가장 긴장하는 시간이다.

라오스어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공연,가수,노래 등등 내가 필요해서 알고 있는 단어 몇개를 주어 듣고

그날 행사 진행방식을 감으로 때려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공연이 먼저일까? 아니면 케이팝 댄스가 먼저일까 ? 

아니면 화장품 회사의 다른 이벤트가 있는것일까? 

관객들도 시선 집중이다,

과연 누가 온다고 했기에 사람들이 다른날 보다 많이 몰려들었을까? 

궁금하지만 알 도리가 없다.

갑자기 어린학생들의 괴성과 환호가 터져나온다. 누가 오긴 온 모양이다.

어여쁜 여자모델이 나타났다, 예쁘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이 입장했다,

벌써 관객석에는 초대를 받아 선택받은 분들로 자리가 꽉 찿고 

일반인들은 경찰의 통제하에 질서있게 그녀를 반긴다.

아이들의 환성은 갈수록 커져가고 나는 연신 셔터를 눌러 보지만 그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저 여자가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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