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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그리고 라오스 케이팝

나는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단지 인터넷을 통해 꽃보다 청춘이란 방송이 어떤 내용의 방송이란 것을 조금 알고 있을 뿐이다.

실제 내가 한국의 젊고 인기 있는 신세대 연예인을 알고 있는 것 보다 라오스 친구들이 더 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의 집에는 TV가 없다. 우리 가족 4명 모두 TV를 보지 않는다. 아니 TV 없으니 볼 수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 텔레비전이 없다고 텔레비전을 시청 할 수 없는r 아니지만 그리 방송 시청을 즐겨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은 보지 않지만 젊은 가수들의 노래는 많이 듣는 편이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면 홍대거리에 자주 나가게 되고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지는 주말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춤을 추는 것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 중에 한 팀을 사진으로 2년 정도 기록했다.

 


[Laos Cover Dance Team : Black -Flowers]

거리에서 공연 사진을 찍기는 정말 힘들다.

공연 특성 상 빠르게 움직이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공연이 오후 6시 이후에 이루어 지기에 셔터 스피드 확보를 위해 

높은 감도는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리고 무대 없이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렌즈 선택도 고민이 따른다.

갑자기 사진 강의가 되어가는 듯 하다.


카메라 셋팅은  그때그때 하면 되지만 공연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서

그들이 즐겨 춤을 출때 쓰는 음악들을 스마트폰에 다운을 받아 항시 듣고 다닌다.

처음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의 춤 속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리듬을 같이 타며 몰입해야 셔터 찬스가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라오스에 가서 공연 사진을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런 비슷한 것이었다.

일단 라오스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장내 안내방송을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거의 경험상의 본능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음에 누가 무대에 올라오는지 다음 프로그램이 뭔지 알 수 없으니  정말 곤혹스럽다.

그뿐이랴 라오스나 태국 가수들이 노래를 하면 노래의 길이와 노래의 내용을 알 수 없으니

이 또한 나에게는 정말 난관이었다.

가끔 사진과 영상을 같이 찍다가 노래가 끝난 줄 알고 영상용 카메라를 꺼버리면 노래가 다시 이어진다

그리고 카메라를 무대 쪽으로 향하고 있으면  갑자기 관객 쪽에서 가수나 모델이 입장한다.

, 조금 전 안내 방송이  이걸 안내하는 방송이었구나 하고 알아채는 순간 출연자는 훅 하고 나를 지나쳐 버리고 만다.

지금은 현장에 조금이라도 일찍 나가서 무대 위치도 확인하고 가끔 리허설도 보면서 그날의 행사 흐름을 체크하고 

사진을 찍기 때문에 그나마 실수는 많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노래에 담긴 감정이다



노래의 뜻을 모르니 어떤 사진을 담아야 할지 전혀 느낄 수 가 없다.

이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절대적 과제이다.

라오스에서 케이팝을 사랑한다며 한국 노래를 가지고 춤 연습을 하는 춤 팀들이 많이 있다.

그들도 마찬 가지다.

몇 달전 나는 한국의 기획사로 부터 신인 걸 그룹을 만들 예정이라며, 혹시라오스에도 재능 있는 친구가 있는지 알아보고 

포트폴리오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몇몇 아이들을 눈 여겨 보았다.

내가 춤에 대해 잘 알 수가 없어서 한국에서 춤을 추는 후배에게 영상 하나를 보내 조언을 요청 했다

그 친구는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가장 첫 번째 이야기가 춤을 추는데 노래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빠른 리듬에 몸만 흔든다는 것 이었다.   

아뿔사, 춤을 추지 않는 나도 댄서가 노래의 내용을 이해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정말 내용을 모르고 춤을 출까? 하고  확인을 해보았다.

사실이었다.

요즘도 인기지만 작년에  한국 가수의 불장난이란 곡은 라오스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불장난 이란 곡으로 춤 연습을 하고  콘테스트에도 출전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불장난을 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노래로 알았지. 불장난이 철없는 사랑 그런 내용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라오스 댄서들에게 하자 그때 서야 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며 나에게 영문 가사라도 구해 달라는 것 이었다.

나는  유투브를 검색해 영문 가사가 있는 영상을 찿았서 그들에게 전해주었다.

한국인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자기들이 찿아 보면 될 텐데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찿기란 너무 힘들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그것을 검색하기 위해 장시간 인터넷에 접속하기도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한국어를 공부하는 라오스 친구들에게 한국인의 정서를 알려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란 시를 읽어 보라고 한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란 시가 아무리 좋아도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하면 한글이 담아내는 정서를 표현할 수 없기에 

외국인이 이해하기는 힘들것 이다.

그러나 한류 문화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음악에 대한 해설 자료는 한국 기획사들이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음원을 팔아 돈버는데 정말 철저한 기획을 하면서도 정작 내가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새로운 노래들이 어찌 기획되어 있고 

안무는 어떤 스타일과 무엇을 담았는지 해설 정도는 만들어서 보급했으면 한다.

많은 동남아 친구들이 한국 아이돌의 춤을 보며 그들의 꿈을 키워간다.

그들이 케이팝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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