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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원래 왕이 통치 하는 왕국이었다.

프랑스는 라오스 왕국을 속국으로 통치하게 되었고 현대적인 의미에서 라오스 왕국은 1949년 수립됐다. 프랑스 속국이었던 라오스 왕국은 1953년 완전히 독립했다 

2차 대전이후 프랑스가 라오스 왕국의 독립을 승인하게 된 것은 직접 통치하에서 공산화가 되는것(2차대전 이후 인도차이나 반도는 공산화의 바람이분다)보다는 프랑스의 입맛에 맞는 왕을 두고 통치 하는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라오스왕자 중의 한명인  수파누봉(Souphanouvong)은 프랑스 정부와 라오스 왕국을 압박하여 독립을 쟁취하고 대통령이 된다.

프랑스와 베트남에서 공부한 수파누봉은 좌파단체인 파테트라오(Pathet Lao)의 지도자가 되었고 폭력투쟁 노선을 선택하고 계속되는 내전을 통하여 1975년 정권을 잡고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선포하고 왕국은 폐지되며 수아누봉이 첫 대통령이 된 것이다.



내가 라오스에 가서 사무실을 정비하면서 한 가지 의아한 일을 해야 했다.

대통령과 우리나라로 말하면 국무위원, 3부 요인 등 정부요직 인사의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두어야 한다는것 이었다.

매번 티비에서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을 강제적으로 걸고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는 보도만 보아온 나에게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또 있구나 하며 웃고 지나갔다.

라오스 직원을 데리고 사진을 구하기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 시내에 위치한 딸랏싸오(아침시장)에 가서 나는 다시 한번 웃음을 짓는다.

딸랏싸오에 가면 라오스 대통령 사진을 액자에 담아 파는 곳이 많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대통령과 몇몇 인사들의 사진 그리고 정부 각료들이 얼굴이 박힌 큰 지도 만한 사진을 구입하고 깍아 달라고 흥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른 물건은 잘 깍아주던 상인들이  손사레를 치는 것이었다.

다른 물건은 깍아 줄 수 있지만 대통령과 사진들은 깍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라오스에 온지 얼마 되지않아서 나는 사회주의 국가가 무섭긴 무섭구나 대통령 사진 같은 것은 흥정하지 말도록 교육을 받았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현직 대통령 사진보다 초대 대통령 사진을 더 중요시하고  초대 대통령 액자가 라오스 국민들 집에 더 많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 살면서 이승만이나 박정희등 심지어 김구 선생이나 윤봉길의사의 사진을 걸어두고 사는집은 본적이 없는것 같다.

현직 사진을 걸든 초대 대통령 사진을 걸든 그것은 내 자유였다,

어떤 의미에서 사진을 걸라는 것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들은 초대 대통령이며 프랑스에서 독립을 이룬 공산주의 혁명가 수아누봉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은 대단했다.

어제 한국은 대통령을 파면하고 새로은 정치적 시험기에 왔다.

우리에게도 국민들 가슴속에 행복을 주는 대통령은아니더라도 고통을 주지 않는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는 약간 어렵지만 라오스인들의 착한 심성과 독립과 공산혁명을 이룬 초대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나는 그들이 나보다 행복하다고 오늘 아침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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