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작년 2월말경 라오스 비엔티안에 갔다가 17개월 정도 생활을 한 후 지난 7월 23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적용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지난 4월 22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하고 8주 후인 6월 22일 2차 접종을 했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는 외국인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라오스에서는 얼마든지 접종이 가능했습니다.

 

한국 뉴스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말이 많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고 문제가 생겨도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니 라오스에서 백신을 맞고 문제가 발생하나 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나 도진개진이라는 생각에 백신 접종을 했습니다.

 

백신 여권과 트래블 버블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다 보니 백신을 맞고 기다리면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같은 제도가 시행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2차 접종을 했지만 다행히 이상반응 없이 잘 지나갔고, 그사이 한국  질병관리청에서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를 해준다는 발표가 나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 발표가 난 후  라오스 행정기관에서 영문으로 된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를 만들고 주라오스 대사관에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신청서를 제출한 후 약 1주일을 기다려 승인을 받은 후  입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공기 탑승 72시간전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고 나니 한국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난 7월 5일부터는 PCR 검사 확인서가 없으면 비행기 탑승 불가는 물론 한국 입국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 집으로


7월 22일 밤 비엔티안 국제공항을 출발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을 하고 입국 수속을 받아보니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승인서와 PCR 검사 서류만 가지고 있으면 평상시 입국 절차와 큰 차이 없이 빠르게 입국 수속이 진행되었습니다.

 

수하물을 찾아 공항 청사 밖으로 나와보니 보통 때 보다 더 빠르게 입국 절차가 마무리된 느낌입니다.  인천공항 청사를 빠져나와 공항철도를 타러 가서 매표소 직원에게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스티커를 보여주자  공항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스티커를 주며 가방에 부착을 하라고 합니다.

 

자가격리 면제를 받는 대신 입국 후 2번( 1회 입국 후 24시간 이내 / 2회 입국 후 6-7일 이내)의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바로 보건소로 달려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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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당일 저녁 무렵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지금부터는"자가격리" 어플을  "능동감시자"어플로 바꾸고 1일 2회 셀프 건강체크를 해서 보고를 하라고 합니다. 

 

6일이 지난 후 코로나 2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자 이제 자유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입국 후 1차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로는 아무런 제제 없이 생활은 가능합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를 받기 위해 10일 동안 코로나 검사를 3회나 받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고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백신은 맞았지만 아직 미접종자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적용을 받아 한국에 입국을 했지만 한국 행정기관 어느 곳도 저를 백신 접종자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백신 접종확인서(영문)를  관할 보건소에 제출하고 전산 입력도 했지만 아직도 백신 접종 큐알코드를 확인하면 "미접종자"로  되어 있습니다.

 

보건소 직원도 질병관리청이 해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일은 제가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혹시나 해서)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예약이 된 병원에서는 "해외에서 백신을 맞았다고 전산에 나옵니다. 백신 접종 불가합니다."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백신이 모자르다 보니(부작용 문제도 있겠지만) 해외에서 백신 맞은 사람은 추가 접종이 불가능하고, 이런저런 일로 필요해서  백신 접종을 했다는 확인을 해달라 하면  해주니 않는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갑자기 홍길동전이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신세. 백신은 맞았지만 어디가서 백신을 맞았다고 말할 수 없는 신세.... 졸지에 제가 "홍백신"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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